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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객전도- 계양산 자락길



지난 번 계양산 정상을 오르며 봤던 계양산성 능선이 좋아 지레 짐작으로 자락길도

그렇게 분위기 좋으려니 하고 오늘 계산역에서 계산역까지 돌기 시작합니다.


서대문 안산처럼 노약자를 위한 방부목길, 비록 일부 구간만 돼있지만 보기만 해도 기분 좋습니다.


자락길은 내가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다릅니다.

군데군데 산성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산성은 초입에 작은 규모로만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산성이나 잔디 자란 아담한 능선에 대한 기대는 접고 오솔길을 걷습니다.


김포 방면인 듯한데 저렇게 아파트가 많은데도 집이 모자란다니??

근래에 강남집 정리하고 서울 주변으로 이사가는 분들 많이 봅니다.

전국구로 살 거 아니라면 위성도시도 거의 모든 편의시설들을 갖추고 있어 모자람이 없지요.

쾌적한 주거환경이 부럽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주변 정리하려는데 무얼 그리 쌓아 놓고 살았는지 그게 만만칠 않네요.


참나무 푸르름이 꽃 대신 잎입니다.


비가 와서 그런가요?  사람 보기 힘듭니다.


건천이든 뭐든 이렇게 맑은 물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반갑습니다.


목상동 솔밭, 가족끼리 모임하기 딱 좋은 곳입니다.

잠시 정신 팔다 코스를 벗어 났습니다.


나도 작은 돌 하나 올려놓고 무얼 빌었었지? 오메, 내 갓 어디로 갔어?


다시 코스를 찾아 피고개 쪽으로 갑니다.


인천다운 표지판입니다.


오른 쪽 좁은 길이 원래 가려던 길입니다.

또 큰 길 쪽으로 빠졌다 다시 돌아왔습니다.


피니싱라인


땀과 비에 젖어선가 오늘 좀 지칩니다.

자락길은 섬 둘레길 같아서 능선을 가로 질러 오르락 내리락 거리다 보면

오르내림 총량이 정상 오르는 것과 맞먹을 겁니다. 


휴가 아닌 휴가 두째 날이라 평소 갈 엄두조차 못낼 문래동 <ㄱㅁㅈ>이라는 식당을 찾습니다.

문래동 쪽에는 괜찮은 오랜 음식점들이 많은데 오복순대국, 백암순대국, 소문난식당, 이 집

중에서 또뽑기 했습니다.


철공소로 꽉 들어찼던 동네가 요즘 젊은이도 많이 찾는 동네가 되었습니다.

그럴 듯한 카페까지 있을 정도니 오래 살고 볼 일입니다.


오리감자탕을 '오감탕'으로 작명했습니다. 

'2인분 이상'이나 '사람 수대로 주문하세요'가 대세인데 공기밥 1개 추가로

6천원을 아끼라니 인간적입니다. 작은 테이블로 자리를 양보해 주었더니

아줌마가 싹싹하게 연신 고맙다를 연발해 나갈 때 사장님이냐 물으니

저 분이 사장님이랍니다. 같이 부대끼다 보면 인성도 서로 닮아가는 모양입니다.


반찬도 야무지고 걸쭉한 국물이 막걸리각입니다.


순대국에 순대 없고 감자탕에 감자 없듯 오감탕에 감자가 딱 한 조각입니다. 

내용물이 알차니 나야 좋지요. 우선 부추 등 채소부터 건져 먹습니다.


볶음김치가 약간 심심한 듯하지만 두부김치, 좋네요. 


오리 고기 푸짐하게 들었습니다. 반주에 모자람이 없습니다.

느낌이 오리감자탕이 아니라 추어탕입니다.

밥알이 풀어져 숟가락으로 한쪽 국물을 누르면 반대 편 국물이 솟는 듯 해야 진국이지요.


2인 세트 메뉴는 오리불고기, 오감탕, 볶음밥으로 구성 돼있다는데

부추와 양파, 오리고기의 비주얼이 이렇게 환상적이라니??

비오는 날 저걸 먹으면 꾸물거리던 속이 시원하게 뚫릴 것 같습니다.

오늘은 이거 먹으러 계양산 자락길을 간 것 같네요.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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