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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수국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한국자생식물원

월정사와 상원사 간 선재길이 폭우로 통행 금지랍니다.

휴가 중에 시원하게 거길 걸으려 했던 야무진 꿈은 일장춘몽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택한 곳이 오대산 입구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으로 2012년 화재가 났었다 합니다.

폐관까지 생각하다 올해 6월 6일 다시 개관했다 하는데

국공립이 아닌 사설 식물원인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입구 매표소겸 안내소는 커다란 홀 벽면을 책장으로 채우고 있었습니다.

몇 년 전 '유품' 정리차 치워버린 책들이 생각 납니다.


식물원 쪽으로 통하는 진입부는 식물원겸 카페와 같은 분위기의 커다란 홀입니다.

웬 소방펌프차인가 했더니 예전 화재를 일깨우는 소품인 것 같습니다.


식물원도 계곡따라 걸으면 편도 1.5 km 정도 되는데 길도 보이질 않고

땀과 습기로 몸이 끈끈해 초장부터 맥이 빠져 버립니다.

테이블 위 풍뎅이처럼 그냥 편안하게 설렁설렁 걷고 끝내겠습니다. 


토우가 저렇게 입 벌리고 합창하는 모습을 보니 위 사진 잔디밭 밑으로

베이스 리플렉스 덕트를 깔아 커다란 토우에서 토출돼 나오는 음향으로

자연과 하나되는 웅장한 공연장을 만들면 어떨까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짙은 향기에 고개를 돌리니 섬백리향이 무리지어 웃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난리가 난 야외조각, 뭐라 한 것도 아닌데 지들이 찾아내 핏대 올리며

짖고 쌓고 난리치니 생뚱맞다는 느낌입니다. '아베'나 '사죄상'이라 특정한 것도 아니고

사유지에 만들어 설치해 놓은 걸 제작자 스스로 철거한다면 몰라도

눈에 거슬린다고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것 아닐까요?


타국의 지도자를 예우하는 외교 관례를 내세운다면 자신들이 우리 지도자에 대해

한 일들을 먼저 사과하고 정중히 요구해야 할 사항 아닌가요?

극우 세력이라는 개인이 한 행동이라서 강요할 수 없다고요? 피차 마찬가지입니다.

일본은 왜 우리를 깔보고 주인 행세하려 하는가요?

더불어 일본이라면 무조건 사과해야 한다는 우리나라 일부 정치인들과 매체들 태도

역시 불편합니다. 일방적으로 우리 만 지켜야 하는 예우는 굴욕입니다.


산수국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비가 오니 숲 향기와 자박자박 걷는 소리가 가슴에 달라 붙습니다.


개관을 생각지 않아서였는지 규모가 예전 모습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만하길 다행입니다.

좀 더 규모가 커지고 다양한 식물들을 볼 수 있길 기대합니다.


봉평에 들러 희미해진 기억을 더듬어 찾아간 <ㅎㄷ>막국수집.

성서방네 처녀와 같은 수줍고 아릿한 추억을 사정없이 지워 버리는 짙은 화장발,

시류이긴 하겠으나 아직도 빠지지 않을 메밀국수 맛과는 어울리지 않는 시큼한 양념,

거기에 풀어헤친 양배추, 과유불급이 딱 이거 아닐까?

다음에는 물막국수다, 물막국수!


즉석에서 뽑아낸 국수는 아니더라도 건막국수를 사올 걸 아쉬워 하면서 집에서 만들어 먹은

메밀 비빔국수. 한 쪽에선 차돌박이 몇 점 굽고 다른 한 쪽에선 국수와 달걀을 삶고


요즘은 비빔장이 많으니 이것저것 조합해 만들려고 애쓰지 말고 마트표 비빔장에 비벼도

큰 차이 없을 겁니다. 사각한 노각무침을 올려서 빗소리 들으며 막걸리와 함께.


닥다리로 가는 길

http://blog.daum.net/fotom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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