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그 자리에서 다시 만난 우리는, 여전히 서로의 친구였다”

37회, 졸업 40주년 기념식 성황리 마쳐                                                                                                                                글 37회 최재원

37회 동기들이 2025년 10월 31일,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19층)에서 졸업 4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자리를 마련했다. 연회장은 이수근 총동창회장과 선·후배, 그리고 오래된 친구들을 기다리던 동문들의 설렘으로 일찌감치 따뜻하게 채워졌다.

■ 천천히 모여들던 오후, 40년을 돌아보는 시간

행사 준비는 오후 1시부터 시작됐다. 연회장을 정돈하는 이들의 손길, 포토존 앞에서 조심스레 미소 짓는 얼굴들, 오랜만의 재회에 반갑게 손을 맞잡는 동문들의 모습이 어우러지며 기념식의 분위기가 조금씩 고조되었다.

그 풍경 속에는 문득 1982년 봄, 서초동 교정을 처음 걸어 들어가던 그 맑은 긴장감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오후 5시, 리셉션이 시작되고 사회자 손문선 아나운서의 차분한 목소리가 행사장을 채우자 “아, 정말 40년이 지났구나.” 동기들의 마음속에는 어느새 이런 감정이 잔잔히 스며들었다.

■ 1부 공식 행사… “우리의 40년을 기억하는 마음”

오후 6시, 조명이 서서히 어두워지고 개회 음악이 울려 퍼지며 40년 전의 추억이 문을 열듯 되살아났다. 이수근 총동창회장, 이동하 동기회장, 장철호 35회 동기회장, 박영진 사무총장 등 선·후배가 “서울고가 만들어 준 인연 그리고 그 안에서 자라난 37회 동기들의 품격”을 강조하며 오늘의 기념식이 가지는 의미를 한층 더 깊게 했다.

이동하 동기회장은 축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기념을 넘어, 우리 모두가 지나온 시간을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40년을 함께 그려 나가는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라고 얘기하며 참석자 모두에게 감사를 전했다.

다음 무대에서는 공로상(민장식, 오기환, 정봉휘, 김두일, 김호영, 김현철)과 특별상(이영훈)이 차례로 수여되었고, 이어 총동창회 발전기금 전달식 진행되었으며, 졸업 40주년 기념 케이크 커팅과 축배 제의가 있었다.

■ “40년이라는 시간, 그럼에도 변하지 않은 우정”

이어진 1부에서는 37회 추억 영상이 상영되었다. 고등학교 재학시절 담임선생님과 찍은 사진들 그리고 학교생활, 수학여행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을 보는 모습에서 미소가 흐른다.

그리고 졸업후 15년, 30년, 그리고 40년 세월의 모습을 통해 추억의 순간을 다시 한번 경험하였으며, 서울고 34회 김정일 前 SBS 아나운서는 영상 축사를 통해 “40년이 지나고 나서야 친구들의 삶이 보였다”고 전하며 동문들에게 ‘곁에 선 사람들의 길을 함께 바라보는 마음’을 당부했다. 그 메시지는 이날 행사가 전하고자 한 감정과 정확히 맞닿았다.

깜짝 이벤트로 이번 행사에 많은 노력을 해준 이동하 동기회장에게 도예가로 활동중인 이헌정 동기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자신의 작품 한점을 선물하여 훈훈함을 더했다.

1부 마지막 클로징 무대로 고한승, 박상현 동기의 “향수”와“마이웨이”로 고교시절의 옛 생각과 열심히 달려온 40년의 인생을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었다.

■ 만찬 시간은 40년만에 만난 친구부터 1, 2학년때 친구들을 찾아 인사하고 술잔을 기울이며 푸짐한 식사와 함께 따듯한 시간을 보냈다. 여기저기서 서!서!서! 팅!팅!팅!이 울려 퍼지고 서로 못알아 보던 친구들도 확인 후에는 함께 웃으며 근황을 얘기하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 2부 축하공연… “세월이 흘러도 마음은 청춘”

2부에서는 초청가수 진혜진, 숙행님의 흥겨운 무대가 있었다.

각자가 졸업 후 각자의 길에서 살아온 40년의 시간이 하나의 목소리로 모여서

“우리가 여전히 함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소중한 순간이 되었다.

그 순간만큼은 모두가 다시 청춘으로 돌아간 듯했다.

■ 다시 모여 찍은 단체사진, 또 하나의 시작

모든 일정이 끝난 뒤 교가 제창과 진행된 단체사진 촬영. 40년 전 졸업식장에서 함께 찍었던 첫 단체사진이 스치듯 떠오르던 그 순간, 동문들은 **“아직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의 다음 장을 함께 열어가고 있음을 깨달았다.

올해 서울고 37회 졸업 40주년 기념식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미래까지 이어지는 동기들의 깊은 인연과 우정을 다시 확인한 따뜻한 축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