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큼 가을은..
- 이대연(21)
- 2020.08.13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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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 가을은..
장맛비에 꽃이 졌는지
꽃이 지니 장마가 왔는지
길고도 지루한 장마는
세상이 하도 혼란스러워
갈 때를 잊었는가보다
장마에 질리기라도 한 듯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해가
구름면사포를 쓴 얼굴로
세상구경이라도 하려는지
모습을 드러낸다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빗속에 숨었던
폭염이 거동을 하며
찜통무더위를 몰고 오니
무방비로 땀이 흐른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들
흐르는 세월 어쩔거나
짝짓기 한 잠자리 나르는
저 푸른 언덕 너머로
가을은 상큼 오고야 말리니
2020.8.13. -자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