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 젖은 옛 추억
- 이대연(21)
- 2020.08.0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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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옛 추억
장마철은 지났건만 연일 주룩주룩 장맛비가 내린다.
불현 듯 떠오르는 비오는 날의 옛 추억
‘우리가 놀면은 놀고 싶어 노나 비 쏟아지는 날이
공치는 날이다. 비 오는 날이면 님 보러 가고
달 밝은 밤이면 별 따러 간다.
비오는 날은 공치는 날이다 엥헤야 엥헤야~~‘
블루벨스 4중창단의 노래 <열두냥짜리 인생> 4절의
서글픈 듯 낭만어린 구절이 수채화처럼 흘러간다.
비오는 날은 돈을 벌 길이 없어 공치는 날이었던
그 시절의 비오는 날, 처량한 마음 추스를 길 없으니
정처 없는 발걸음은 빗물 질척이는 골목을 향한다.
지금이야 추억의 저 편으로 아득히 사라진지 오랜
30촉 백열등이 졸며 그네를 타던 주막을 찾아
막걸리 한 잔에 주머니 사정이 허락하면 지짐 하나
안주로 시켜놓고 시름을 달랬다.
엥헤야 엥헤야 공치는 날에다 주머니마저 텅 비면
막걸리 한 잔 외상 달아 놓고 열무김치로 때웠던
비오는 날 공치는 날이 소시민의 작은 행복이었던가.
2020.8.7. -자유인-
'클라쓰'에 한가득 딸면 딱 쏘주 반병,
드로뿌스(알사탕) 하나로 안주 삼아 훌쩍 마시고
저녁에 들어 올 때 다시 아침에 남긴 쏘주 한 클라쓰 에
드로뿌스 하나 바지작 씹고 하꼬방으로 들어 가던 시절이었지요.